군의 한 소식통은 19일 “칼빈슨호는 최근 며칠간 호주와 연합훈련을 진행했다”며 “훈련은 종료됐으며 칼빈슨호는 한반도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빈슨호는 25일 또는 28일 이전에 동해로 진입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요코스카에서 정비 중인 항모 로널드 레이건(CVN-76)호와 함께 칼빈슨, 니미츠 등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해역에 집결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미 국방부 관리도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칼빈슨호가 호주 북서쪽 해상에 있다면서 “앞으로 24시간 안에 동해를 향해 북쪽으로 항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거리를 따져볼 때 칼빈슨호가 빨라야 내주에 동해에 도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8일 칼빈슨호가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이동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서태평양으로 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칼빈슨호는 애초 항로였던 호주로 이동해 연합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돼 진위 논쟁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방부가 잘못 발표한 것인지, 서둘러 발표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반도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던 또 다른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중동지역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니미츠호가 한반도 쪽으로 이동할 것이란 소식은 지난 10일 일부 국내 언론 보도와 15일 대만 중앙통신이 일본 언론매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퍼져나갔다.
그러나 니미츠호는 중동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니미츠호는 현재 미국 본토 인근 태평양에서 임무 수행 전 단계인 ‘임무배치전훈련(COMPTUEX·Composite Training Unit Exercise)’을 하고 있다. 항공모함은 임무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에 반드시 이 훈련을 거친다.
상황을 종합하면 칼빈슨호는 25~28일 사이에 한반도 해역에 도달하고 니미츠호는 중동 지역에 전개하며 레이건호는 선거에서 정비작업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전구(戰區·Theater)에 항모 3척이 전개될 것이란 관측은 실현될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군 관계자들은 “전시 상황이 아니고선 항모 3척이 단일 해역에 배치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