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자책하지 말고 나부터 '챙기고 사세요'

■챙기고 사세요

홍성남 신부 지음, 아니무스 펴냄





“배우자와 헤어졌을 때를 상상하면서 그때 느끼게 될 감정들을 자세하게 써보거나 말로 표현하면서 두려움을 덜어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처럼 이혼 훈련을 하다 보면 오히려 배우자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본문 79쪽)

이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챙기고 사세요’의 저자 홍성남 신부의 조언이다. 교리로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 가톨릭 성직자에게 이혼을 물으면 응당 “그러시면 안됩니다, 참으세요” 식이 답변이 돌아올 것이라는 편견이 생기지만 저자의 답변은 달랐다. ‘이혼 훈련’을 통해 파경의 위험을 벗어나라는 지혜의 처방이 내려졌다.


저자는 평화방송 TV와 라디오에서 수년간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했고, 현재는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을 맡고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벗어야 산다’와 2012년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 쉬어’ 등의 심리·신앙 상담서를 출간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 책에는 ‘신부님의 속풀이 처방전3’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그간의 수많은 상담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병’을 치유해주며 얻은 깨달음을 오히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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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에서 저자는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지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라며 “자신의 마음이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안타깝게도 스스로 자해를 하고 하니 감옥에 갇힌 마음부터 벗어나게 해주라”면서 자신의 마음부터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이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성경 묵상도 큰 도움이 되는데 유념할 것은 성경 속에 ‘잘못한 것에 대하여 질책’하는 말씀보다는 병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하신 따뜻한 말씀들을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게 좋다”고 어루만져 준다.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는 기조인지라 책의 목차는 1장 ‘나’ 챙기기, 2장 ‘가족’ 챙기기, 3장 ‘관계’ 챙기기, 4장 ‘스트레스’ 없애기로 구성돼 있다. 나를 중심에 두고 주변을 챙겨나가라는 의도다. ‘마음의 고통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이 아닌 자신을 돌보라는 내면의 소리’라고 진단한 저자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심리적 고통의 원인을 찾아 변화시킴으로써 자신을 새롭게 체험케 해준다”고 이야기 한다. 1만3,0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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