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능률협회(KMA)는 제49회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자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보균 카길애그리퓨리나 대표,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이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능률협회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지난 1999년 취임해 19년간 혁신적인 사고와 미래지향적인 공간철학으로 아파트를 단순 생활공간이 아닌 문화를 창출하는 주거공간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아 수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정용진 부회장은 ‘고객제일’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유통시장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타필드 하남, 이마트타운 등의 새로운 유통 포맷과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는 등 기존 유통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세계그룹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보균 대표는 2015년 카길의 세계 최대 공장을 한국에 유치해 한국 축산사료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관련 산업에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고 능률협회는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허일섭 회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계절 독감백신의 자급자족 시대를 열었다. 또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로 소외계층 환자도 쉽게 치료약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여는 등 ‘인간존중’의 경영이념을 실천해오고 있다고 능률협회는 전했다.
특히 올해는 대를 이은 수상이 눈에 띈다. 정몽규 회장의 부친인 정세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1987년 제19회 수상자다. 정용진 부회장의 부친인 정재은 전 삼성전자 사장은 1985년(제17회)에, 허일섭 회장의 부친인 허채경 전 한일시멘트공업 명예회장은 1992년(제24회)에 각각 이 상을 받았다.
능률협회는 1969년부터 매년 국내 경제의 발전을 주도해온 훌륭한 경영자를 선정해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여해왔다. 시상식은 다음달 26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