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대선후보 안보관 검증 '색깔론 공세'로 넘길 일 아니다

대통령선거 후보의 안보관 검증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후보 5명은 19일 저녁에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 문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북한이 주적(主敵)이냐”는 질문에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에 휘말렸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과 햇볕정책 계승 문제를 놓고 질문공세를 받았다.


대선후보의 안보관이 논란이 된 것은 최근 한반도 주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대선일 전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큰데다 미국 등은 이에 대해 ‘군사력 대응’까지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9일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양측의 대치가 ‘강대강(强對强)’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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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대선후보들은 안보관 문제 제기에 대해 ‘색깔론 공세’로 치부하거나 양비론적 화법으로 쟁점을 피해가고 있다. 민주당은 20일 문 후보의 ‘주적 논란’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색깔론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국방백서에서 이미 2004년에 삭제된 개념인데 상대 후보가 쟁점화했다는 주장이다. 햇볕정책 계승 문제로 논란이 됐던 안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에서 “북한은 주적이지만 동시에 평화통일을 위한 상대”라고 말했다.

투철한 안보관은 유권자들이 대선후보에게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이다. 남북 대치상황에서 대통령의 안보관은 국민안전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미국에서 원하는 어떤 전쟁에도 응해줄 의지가 있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대선후보들은 안보관 검증 요구를 한낱 ‘정치공세’로만 몰지 말고 국민 앞에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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