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정통 정치영화냐 퓨전 사극이냐…당신의 선택은

'특별시민''임금님의 사건수첩' 26일 개봉

황금연휴에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5월초 설날이나 추석 연휴 못지 않은 특수가 생길 것이라는 극장가의 기대가 높다. 이번 ‘장미대선 특수’를 겨냥해 국내 양대 배급사 CJ E&M(130960)과 쇼박스가 26일 ‘임금님의 사건수첩’과 ‘특별시민’을 동시에 개봉한다. 두 작품은 조선의 왕과 서울시장을 내세워 ‘지도자’를 화두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각기 코믹 수사 사극과 정통 정치영화라는 다른 형식을 취해 화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별시민특별시민





냉혹하고 흥미진진한 직설로

현실의 선거판 그대로 담아

미드 ‘하우스오브카드’ 연상



◇선거판 이전투구 그린 ‘특별시민’=최민식(변종구 역), 곽도원(심혁수 역), 심은경(박경 역), 라미란(양진주 역), 문소리(정제이 역)등 국내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그러나 ‘특별시민’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연상케 할 정도로 냉혹하다. 영화에서 드러난 정치인들의 권력욕과 상상을 초월하는 정치 게임은 새로운 정권에 대한 희망으로 부푼 현재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에게 씁쓸함만을 남긴다. 영화는 대통령을 꿈꾸며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가 주인공으로 배신과 음모, 가슴 노출 등 이슈 만들기 그리고 흑색선전이 판치는 선거판에서 이기기 위해 그는 팔색조 배우처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다. 그는 이변 없이 3선 시장에 당선될 것 같은 그에게 잇달아 치명적인 악재가 닥치고 대권은 물론 시장의 꿈까지 물거품 될 위기에 처한다. 영화는 광고전문가 박경이 변종구의 선거판에 투입되는 것에서 시작해 빠져나오는 것으로 끝이 난다. 순수하게 변종구를 지지했고 자신의 영웅이었던 변종구가 일그러지는 모든 모습을 목격하는 일련의 과정을 목격하는 박경은 우리 실제 유권자의 모습인 셈이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임금님의 사건수첩



인자하고 다재다능한 조선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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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둘러싼 음모·사건 파헤쳐

이선균·안재홍 웃음코드 볼만



◇코믹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조선을 배경으로 왕 예종(이선균 분)과 그를 보좌하는 신입 사관 윤이서(안재홍 분)이 임금을 둘러싼 괴이한 소문과 사건들을 파헤치는 코믹 수사극이다. 영화는 조선시대 궁궐에서 나올 수 있음 직한 왕과 조정 대신 간의 힘겨루기가 사건의 시작이다. 병조참판 남건희(김희원 분) 일파는 예종 대신 그의 조카를 왕 위에 올리기 위해 민심을 어지럽힌다. 강에 귀신 물고기가 출몰하고, 길거리에서 사람의 머리에 갑자기 불이 붙어 타죽었다는 가짜뉴스까지 만들어 “왕이란 작자가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무능하기 짝이 없다”는 비난을 일으킨다. 하지만 영명한 예종은 조선판 잠수함인 ‘잠항선’ 등의 비밀을 파헤치는 등 과학적 문제 해결 능력을 뽐냄으로써 불순한 무리들을 간단히 물리친다. 영화에서는 배우 이선균과 안재홍의 호흡이 자연스럽다. 특히 안재홍의 어리숙함이 빚어내는 웃음 코드와 퓨전 사극의 시각적 아름다움은 이 영화의 매력이다.

◇관객의 선택은?=5월초 황금연휴 극장가의 승부는 어느 쪽으로 기울까. 일단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두 작품 중 더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작품은 ‘특별시민’이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이야기 전개가 빠르지 않은데다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가 가슴을 파고들지 않는 반면 ‘특별시민’의 경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더 킹’과 ‘공조’가 지난 설 연휴 맞대결을 펼치면서, 개봉 초반에는 ‘더 킹’이 우세했지만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몰려 ‘공조’가 역전을 했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극장가에서는 흥행 예측 자체가 불문율”이라며 “1,0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던 ‘7번 방의 선물’, ‘명량’ 등 수많은 작품들이 예상을 깨고 흥행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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