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웅열 "베트남에 추가 투자 검토...내년 사업꽃 활짝"

베트남 공장 완공땐 생산량 11만톤↑...효성 추격 발판

'인보사' 국내 판매도 코 앞..."내년 재도약 원년 기대"





코오롱그룹이 베트남 타이어코드 생산기지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지난 2016년부터 2,600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베트남 1호 생산기지 이외에 2호 생산기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코오롱그룹은 베트남 1호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오는 2018년부터 타이어코드 업계 1위인 효성그룹을 본격적으로 추격할 계획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베트남에 기존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 말고도 몇 가지 더 기다리고 있다”며 “2018년은 베트남, 투명폴리이미드필름(CPI) 등 그동안 준비한 것들이 꽃피울 수 있는 시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베트남 추가 투자 의사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동남아시아를 발판으로 자동차 소재사업을 확대하려는 코오롱그룹의 구상 실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로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베트남 빈즈엉성 바우방산업단지에 연산 3만6,000톤 규모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원사 생산부터 제직·열처리·완제품에 이르는 일괄 생산체계를 갖춰 글로벌 수출전진 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경북 구미시와 중국 난징시 공장에서 연간 총 7만7,000톤의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베트남 1호 공장이 완성되면 총 생산량은 11만3,000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베트남에서만 연간 10만톤가량의 타이어코드를 만드는 등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하는 효성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코오롱은 현재 15%가량인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베트남 생산기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이 밝혔듯이 내년은 코오롱의 재도약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손해를 무릅쓰고 장기투자를 이어온 사업들이 빛을 보면서 재계 20위였던 ‘과거의 영광’에 다시 다가설 수 있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CPI 양산을 2018년부터 시작할 예정으로 CPI로만 2020년까지 3년간 연평균 매출 2,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업계에서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에어백·CPI 등의 성장으로 2018년에 기업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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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 허가를 코앞에 둔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역시 이 회장의 자신감을 높이는 유망 사업이다.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는 수술 없이 한 차례 주사를 맞는 것만으로 1년 이상 통증이 완화되는 획기적 상품으로 올 3·4분기부터 국내 시장에서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임상 2상 시험을 마치고 조만간 임상 3상에 들어가며 일본에서는 기술 라이선스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25일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인 이웅열(왼쪽) 코오롱그룹 회장과 28년간 소외 청소년을 위해 헌신해온 대상 수상자 이정아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그룹25일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인 이웅열(왼쪽) 코오롱그룹 회장과 28년간 소외 청소년을 위해 헌신해온 대상 수상자 이정아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그룹


한편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인 이 회장은 이날 부인인 서창희 꽃과어린왕자 이사장과 함께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 수상자들을 축하하고 선행을 격려했다. 오운문화재단은 2001년 우정선행상을 제정하고 매년 우리 사회의 숨겨진 선행·미담 사례를 발굴해 널리 알리고 있다. 올해 대상에는 소외 청소년을 위해 외길을 걸어온 이정아씨가 선정됐다. ‘물푸레나무그림책도서관’ ‘청개구리식당’ 등을 운영하며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을 도와온 이씨는 “국가가 보호시설에서 퇴출된 청소년들을 법적 보호 대상으로 삼고 이들을 위한 주거공간을 마련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본상은 평일에 병원을 찾기 어려운 이주외국인을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 지원 없이 11년간 무료진료를 이어온 대전이주외국인무료진료센터(대전), 19년간 무료병원인 성가복지병원에서 호스피스와 급식봉사를 해온 유기호씨가 받았다. 장려상에는 11년 동안 빵을 구워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눠온 사랑빵나눔터(충남 서산), 24년간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보일러와 집안 곳곳을 수리해주고 있는 이상오씨가 선정됐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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