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후원 문의가 폭주하는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보여준 뛰어난 언변, 일관되고 명확한 정책, 노동자와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는 발언 등에 유권자들이 응답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정의당에 따르면 전날 JTBC 초청 토론 이후 이날 오전9시까지 총 1,441명의 지지자가 7,800만여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지난 17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후 정의당이 모은 후원금은 총 5억원.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총 후원금 모금액의 15%가 몰린 것이다. 또 같은 기간 신규 입당 희망자 수는 100명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의 총 당원 수는 3만3,000여명이고 평소 하루 평균 입당자 수가 10명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의당과 심 후보의 최근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정의당 관계자는 “아침부터 TV토론을 지켜본 분들의 격려 전화가 쇄도했다”며 “당직자들이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몇 차례 TV토론에서 보수 후보들의 고루한 색깔론을 일거에 제압하며 토론회 분위기를 좌우했고 특히 전날 TV토론에서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다른 후보의 잘못된 인식을 정확하게 지적한 것이 인기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동성애는 성 정체성일 뿐 찬성이나 반대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돼야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심 후보의 지지율은 특히 TV토론이 시작된 후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15~16일 서울경제신문·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3.9%였는데 KBS 초청 토론회(19일)와 1차 선거관리위원회 토론회(23일)를 거친 후 실시된 한국일보·한국리서치(24~25일) 조사에서는 8.0%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이 조사 중 ‘TV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 심 후보는 27.2%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 목표에 대해 “두자릿수 지지율을 얻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