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26일 UAE의 종합물류기업 ‘이브라콤(IBRAKOM)’의 지분 51%를 772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브라콤은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대형 석유화학·시추·담수화 플랜트 등 중량물 물류분야에서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 1위를 달리는 업체다. 특히 통관, 국제물류 등 물류 전역에 걸친 사업면허를 보유한 중동지역 내 소수 업체 중 하나다.
CJ대한통운은 이날 인도의 물류업체인 ‘다슬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의 지분 50%도 인수했다. 지난 1986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육상운송, 철도운송, 해상운송, 중량물 운송 등을 다루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지난해 약 3,2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인도에서 수송분야 1위, 종합물류분야 3위 업체로 철강, 화학, 산업재,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에 특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수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인도, 중동·중앙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을 포괄하는 물류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중량물 물류에 강한 이브라콤을 사들이면서 플랜트·건설 수요가 많은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 아프리카로까지 사업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인도·중동·중앙아시아 진출을 계기로 2020년까지 글로벌 상위 5개 물류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한편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업체 중 유일하게 전 세계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중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지에서 물류업체를 인수하거나 합작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베트남 1위 물류업체 제마뎁 인수 작업도 진행 중으로 전해졌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글로벌 탑 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까지 아우르는 대형 인수합병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