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 주의보가 연일 발령되면서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경유 값을 인상하고 LPG 차량을 일반인이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미세먼지와 관련된 공약을 내걸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차 시대가 지고 대안으로 꼽히는 LPG차가 뜨는 걸까요? 김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막을 친거처럼 뿌연 하늘. 밖에 나가기가 꺼려질 만큼 요즘 가장 두려운 존재는 단연,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가 화두로 떠오르며 대선 주자들도 잇따라 관련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유차 퇴출’을 내세웠습니다.
2025년부터 경유차 판매금지를 선언한 노르웨이처럼 2030년까지 국내 경유 승용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유차를 줄이고 노후 경유차는 조기 폐차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LPG 자동차 판매 규제 해제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경유차가 꼽히자, 그 대안으로 떠오른 LPG 차량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현재, LPG 차량은 장애인, 국가유공자만 구매할 수 있고 차량 기준으로는 7인승 다목적(RV) 차량, 택시에만 허용됩니다.
또한,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가 5년 이상 사용하던 LPG 차량을 일반인이 중고로 살 수 있지만 일반인이 LPG 신차를 구입 할 수 있는 범위가 적어 보급이 더딘 상황입니다.
대선 후보들이 이 같은 공약을 내세우자, 미세먼지와 관련된 카드를 만지작 거리던 정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경유값 인상’ 카드가 대표적입니다.
현재, 휘발유 가격을 100이라고 놓고 보면 경유값은 85수준인데 경유에 붙는 세금 인상을 통해 가격을 올려 차량판매와 운행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실제, 미세먼지 특별대책과 관련해 휘발유와 경유, LPG의 에너지 가격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8월쯤 나올 예정으로, 이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산자부·환경부 등)가 조만간 가격 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오는 6월 산자부(산업통산자원부)가 ‘LPG 연료사용 제한 제도 개선 TF (태스크포스)’를 통해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만큼 일반인도 LPG 차량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