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구름 품은' 스마트폰, 100GB 저장공간 생긴다

LGU+, G6 사용자에 '클라우드 폰' 서비스

앱설치·업로드 않고 설정만하면

내부메모리처럼 서버 자동저장

송수신 데이터 소진도 '제로'

아직은 G6에서만 적용 '한계'

"제조사와 서비스 확대 계속 논의"

클라우드 제공량도 계속 늘리기로

LG유플러스의 ‘U+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 개발자들이 26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서비스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김재문(왼쪽부터) 클라우드서비스개발팀 대리, 한성민 기반서비스팀 부장, 이소윤 기반서비스팀 대리, 민진석 클라우드서비스개발팀 차장이 서비스를 구현 중인 스마트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LG유플러스의 ‘U+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 개발자들이 26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서비스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김재문(왼쪽부터) 클라우드서비스개발팀 대리, 한성민 기반서비스팀 부장, 이소윤 기반서비스팀 대리, 민진석 클라우드서비스개발팀 차장이 서비스를 구현 중인 스마트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손주들의 재롱이 담긴 동영상을 보관하느라 스마트폰 데이터 용량이 꽉 차 있는 강신규(70) 씨. 얼마 전 며느리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을 가르쳐줬지만 실제로 사용하려니 쉽지 않다. 최근 스마트폰을 화장실 변기에 빠뜨려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을 영영 못 보게 된 중학생 정윤서(15) 양. 다행히 유심칩은 살아 있어 새로 구매한 중고폰으로 개통할 수 있었지만, 잃어버린 사진 파일은 영원히 복구할 수 없다는 통신사 직원의 설명에 크게 실망했다.

앞으로는 LG전자(066570) 스마트폰 ‘G6’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032640) 고객이라면 편리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고장이 나도 보관 중인 사진 파일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을 전망이다. 휴대전화 추가 저장공간을 100기가바이트(GB)까지 늘린 ‘클라우드 폰’ 서비스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26일 서울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만난 클라우드서비스 팀 관계자들은 이번 서비스가 기존 클라우드와 비교할 때 편리성이 탁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민진석 클라우드서비스개발팀 차장은 “별도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로그인, 파일 업로드 등의 절차가 전혀 필요 없이 휴대폰 내부 메모리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카메라 설정 메뉴에서 파일 저장위치를 ‘U+ 클라우드 저장소’로 선택하면 클라우드 서버에 자동 저장된다”고 소개했다. 복사본을 백업 형태로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원본 파일을 곧바로 저장하기 때문에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을 아무리 많이 저장해도 스마트폰 데이터 용량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게 민 차장의 설명이다. 파일 송수신에 소요되는 데이터 비용은 ‘제로 레이팅(이용자 대신 콘텐츠 사업자가 통신사와 제휴해 데이터 이용료를 부담하는 것)’ 방식을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이 별도 부담할 필요는 없다. 하나의 파일을 여러 개로 나눠 내려 받는 분할 블록 다운로드 기술과 자체 개발한 파일 캐시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는 높이고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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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한성민 기반서비스팀 부장은 “고객 중 변기에 스마트폰을 빠트려 데이터가 모두 사라졌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실시간 클라우드 형태로 데이터를 저장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번 서비스로 가상의 SD카드가 하나 생긴 것이라 볼 수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어려워하는 어르신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 출시를 위해 LG유플러스의 관련 팀 및 협력업체 직원 등 13명이 1년 넘게 공을 들였으며 지금까지 7개의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기본 클라우드 제공량도 현재 100GB 수준에서 꾸준히 늘려나가 5G 시대에도 용량 걱정 없이 동영상이나 각종 파일을 보관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기술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해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다만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직까지는 G6에서만 적용된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별도 협의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하는 데다, 최신 스마트폰 기종만 안정적으로 구현되기 때문이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한 부장은 “현재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클라우드 폰’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조사 설득에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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