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초등학교에서 내년부터 객관식(사지선다형) 평가가 전면 폐지된다. 앞으로 부산 지역 초등학생들은 사지선다형으로 정답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서술형, 단답형의 주관식 정답을 풀어내는 시험을 치르게 된다. 초등학교에서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하는 건 부산지역이 처음이다.
김석준(사진) 부산광역시교육감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사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를 초등학교에서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객관식 평가를 폐지하게 된 이유로 “주입식, 암기식, 정답 고르기식 교육으로는 변화무쌍한 복합융합사회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면서 “생각하는 힘과 문제 해결 능력의 힘을 키우는 교육을 위해 초등 시험에서 객관식 문제를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대 사회교육학 교수 출신인 김 교육감은 지난 2014년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의 변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학교를 변화시키려면 수업방식, 평가방식, 학교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교사들에게는 교육과정 운영에 자율권을 부여하고 평가방식은 점수를 잘 받게 하는 시험이 아닌 학생들의 협력과 배려를 통한 과정 중심으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고등학교까지 평가 방식에 변화가 올 지 주목된다.
한편, 김 교육감은 대입 제도에 대해서도 사교육 없이도 대학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수능 대신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학생이면 입학이 가능하도록 수능을 자격고사화하자는 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