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안철수-김종인 과거 악연 재조명

安-金 과거 발언 보니

安 “金 영입, 원칙 없는 승리 하겠다는 것”

金 “安 대통령 하는 것 상상할 수도 없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가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와 회동한 뒤 각각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가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와 회동한 뒤 각각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심야 회동에서 도움을 요청한 가운데 안 후보와 김 전 대표의 과거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월 더불어민주당이 김 전 대표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원칙 있는 승리가 어려우면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하셨는데,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는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께서 살아 있다면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반대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식”이라면서 “광주 학살 후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해 국회의원을 했고 노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앞장선 분을 당의 얼굴로 모신 게 원칙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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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도 지난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현상’에 대해 “도대체 국회가 뭔지도 모르고 국회의원이 뭐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을 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다”며 “강연을 돌아다니며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하니 20~30대가 박수를 보내지만 무슨 치유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국민의당이 창당된 이후 안 후보를 향해 “시장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를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내가 그 사람하고 이야기를 많이 해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의사 하다가 (PC 보안) 백신 하나 개발한 사람이 경제를 잘 알겠느냐”면서 “경제를 몰라서 누가 용어를 가르쳐 주니까 ‘공정성장’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앞서 “김 전 대표를 오래 모셨지만 가장 많이 들었던 게 안철수 비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당시 무소속이던 최명길 의원은 “모시면서 더 많이 들은 문재인 비판은 기억 안 나느냐”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지난 27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안 후보는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전 대표에게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며 “함께 개혁공동정부에 대한 부분들을 의논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대표의 수락 여부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았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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