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개성공단만한 곳 없어...방북 꼭 허용돼야"

입지 등 개성공단 경제 효과 커

피해보상 관련 한 목소리 낼 것

신한용 신임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연합뉴스신한용 신임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연합뉴스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동남아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다른 공장 부지를 찾아봤지만 개성공단만큼 좋은 입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개성공단은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효과가 큰 만큼 반드시 다시 가동돼야 합니다.”

신한용(사진)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신한물산 대표)은 지난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간절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생산 기반과 재고품을 북에 그대로 두고 나온 기업인들은 가동 재개가 요원해지면서 부도를 맞거나 사업을 접고 있다”며 “간신히 대체 공장을 구한 기업들도 고객들이 이탈해가는 고통스러운 시기를 견디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20일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에 취임한 신 회장이 경영하는 신한물산 역시 주력 제품인 어망과 어구를 개성에서 만들다 폐쇄 이후 큰 손해를 봤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중책을 맡은 그는 우선 개성공단 방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남북 간 축구와 아이스하키 시합도 열리는데 개성에 있는 우리 공장에 가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다”며 “공장 설비를 확인하고 보존 대책도 세우려면 하루빨리 방북이 허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해 통일부에 세 차례 방북 신청을 했지만 안전을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신 회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대로 방북을 곧바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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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보상안을 놓고 갈라졌던 기업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주요 과제다. 그동안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기업별로 피해 정도와 원하는 보상 방안이 다르다 보니 정부와 협상이 어려웠고 만족할 만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그는 “겉으로 드러난 피해만 1조5,000억원 규모인데 보상은 3분의1 수준에 그쳤다”며 “이제는 회원사들이 조금씩 양보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로 동의한 만큼 요구사항을 종합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재가동을 희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상화 이후 다시 폐쇄될 수 있다는 걱정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은 “가동 중단 시 보상 대책이 보다 합리적으로 바뀐다면 (인력·거리·비용 등) 매력이 충분해 다시 입주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북한은 새로운 경제의 활력이 될 수 있다”며 “국민들도 남북 경협의 필요성에 공감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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