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열흘만 있으면 판 뒤집힌다" 홍준표…PK서 '동남풍' 확산 총력

차남 결혼식도 불참한 유세 강행군…“고향서 도와 달라”

경남·양산·울산·부산 방문…“표 나오는 곳 주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김해공항에서 부산·경남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김해공항에서 부산·경남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9일 고향인 경남 지역을 찾아 열흘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부산·울산·경남(PK) 등 자신의 ‘홈 그라운드’를 다져 대선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 도착, 경남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곧바로 수로왕릉을 참배하고 김해·양산·울산에서 유세를 계속했다. 이날은 차남 정현(34)씨의 결혼식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차남의 결혼식도 불참하고 유세 강행군을 이어갔다.

홍 후보의 PK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두 번째다. 홍 후보는 지난 18일 울산과 부산, 진주 등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았다.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방문은 네 번째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경남도지사 퇴임식이 열렸던 10일을 제외하고 5일과 15일에도 이 지역을 찾았었다.


홍 후보가 이처럼 PK 지역에 공 들이는 것은 자신의 출신지에서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다. 홍 후보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경남도지사까지 지냈다. 그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살아난 보수층 지지세를 고향인 PK로 이어간 뒤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확산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TK 지역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PK는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고향이어서 TK에 비해선 홍 후보 지지율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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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에는 지지율 변화 조짐도 보인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이달 25∼27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시의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지난 주 부산·울산·경남에서 지난주 12%였던 홍 후보는 8%포인트나 오른 20%를 기록했다. 이를 의식한 듯 홍 후보는 29일 공약발표 현장에서 “우리 내부에서 파악하는 정세는 여론조사와 판이하다. 어제부로 이제는 (문재인과 홍준표의) 양강구도에 왔다”며 “열흘만 있으면 판을 뒤집는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판을 뒤집는지 방법을 알고 있다. 벌써 절반은 뒤집어졌다”며 “수도권, 충청권, TK에서 역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남은 기간 영남권 표심 다지기에 주력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는 표가 안 나오는 데서 얼쩡거려본들…표가 안 나오는 곳은 안 간다. TK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안 와도 된다’고 하지만 한두 번 더 가야 한다”며 “우파가 뭉치면 좌파 정권에 절대 안 넘어간다. 우리 고향에서 잘 좀 뭉쳐주시기 바란다”며 PK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날 PK를 위한 공약으로 △김해 신공항 활주로 구축△항공·나노 융합·해양플랜트 산업단지 구축△창원 정보통신기술(ICT) 첨단 산업단지△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등을 약속했다. 그는 오후에 부산으로 이동해 연등축제에 참석한 뒤 부산 구포시장을 방문,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저녁에는 부산 덕천로터리 젊음의 거리에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부산대첩’을 주제로 거점유세에 나선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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