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26·한화)이 마침내 ‘무관의 강자’라는 수식어를 떼냈다.
김지현은 30일 경기 용인의 써닝포인트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그는 KLPGA 투어 2년차 이정은(21·토니모리)과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이정은(29) 등 2명의 이정은을 1타 차로 따돌렸다.
2010년 정규 투어 데뷔 후 125개 대회 만에 차지한 감격의 생애 첫 승.
전날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선두에 오른 김지현은 이날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한 번 첫 우승과 멀어지는 듯했다. 두 명의 이정은에 뒤지고 있던 그는 7번홀(파4) 첫 버디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10번(파4)과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낸 그는 14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두 이정은이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18번홀(파5)에 이른 김지현은 세 번째 샷이 홀을 5m 넘게 지나쳤지만 과감한 퍼트로 끝내기 버디를 잡은 뒤 동료들의 축하 세례를 받았다.
그 동안 최종일 부진으로 번번이 우승을 놓쳤던 김지현은 “나도 모르게 욕심을 냈고 서둘렀다”면서 “이번에 정말 마음을 내려놨다”고 말했다. 이어 “2라운드에서 10타나 줄였지만 우승 욕심은 내지 않았고 오늘 첫 홀에서 보기를 했을 때는 어차피 나올 거라면 일찍 나오는 게 좋다고 생각해 마음이 편했다”고 덧붙였다.
하민송(22·롯데)이 3위(13언더파)에 올랐고 대회 2연패를 노린 고진영(23·하이트진로)은 4위(12언더파)로 마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