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참사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급감했던 학교 수학여행이 올 들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수학여행을 다녀왔거나 갈 예정인 학교는 총 948개교로 집계됐다. 지난해 905개교보다 43개교(4.8%) 늘어난 수치다.
도교육청은 수학여행 참가 학급·인원에 따라 소규모(3학급 이하 또는 100명 이하)와 대규모(3학급 초과 또는 100명 초과)로 구분해 조사했다. 이 가운데 소규모 수학여행은 지난해 719개교에서 올해 713개교로 6개교 줄었다. 반면 대규모 수학여행은 186개교에서 239개교로 49개교(26.3%)나 늘었다.
수학여행 증가세는 고등학교의 대규모 수학여행이 주도했다. 학교급별로 살펴볼 경우 초등학교는 전체 수학여행이 지난해 569개교에서 올해 510개교로 59개교(11.6%) 감소했고, 중학교는 지난해와 올해 127개교로 동일하다.
반면 고등학교는 전체 수학여행이 지난해 190개교에서 올해 246개교로 56개교(29.5%)나 늘었다. 특히 고등학교의 대규모 수학여행은 지난해 49개교에서 올해 86개교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고를 예방 대책으로써 소규모 수학여행을 권장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이처럼 대규모 수학여행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학창시절 추억을 담으려는 욕구가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수학여행지에서 일정을 반별로 운영하더라도 숙박시설과 관광버스 등의 이용 편의 때문에 대규모를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수학여행이 대부분 취소돼 추이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올해 수학여행을 가려는 학교가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도 교육청은 대규모 수학여행이 많은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출발 당일 안전매뉴얼 이행 여부, 인솔자·안전요원 배치 여부, 차량 안전점검, 운전자 음주감지·음주측정, 대열운행 금지 등 안전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수학여행지는 전국에 고루 분포됐으나 간헐적인 지진이 발생한 경주 지역은 선호도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