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연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예측한 구글트렌드 지수에서 (내가)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같은 주장의 진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사실이 아니다. 하루 단위의 초단기 추세와 대선 유세가 시작된 한 달여 전부터 계산한 중장기 추세를 모두 봐야 하는데 초단기 추세는 홍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우세를 보였지만 3일 오후 들어 추세가 같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 달 간 중장기 추세는 이제 막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역전해 차이를 벌리고 있다.
홍 후보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현재(3일 오전8시) 기준으로 미국의 지난 대선을 정확히 맞춘 지난 24시간 구글 빅데이트를 보면 구글의 전국평균은 홍28,문 26,안 13 으로 발표했다”며 “표심의 선행지수인 구글 빅데이터도 이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역전했다”고 밝혔다.
먼저 24시간 기준 초단기 구글트렌드 추세를 보면 홍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역전했다가 추세가 하향하고 있다. 홍 후보가 문 후보를 역전했다는 근거인 지난 하루(5월2~3일)의 구글트렌드의 40분 평균 지수를 추세화 한 그래프를 보면 홍 후보는 최근 안 후보 역전 가능성 때문에 트렌드 지수가 급등해 문 후보를 따돌렸다. 하지만 3일 오후 들어서 문 후보와 격차를 줄이며 오후 3시 현재 사실상 동률이 됐다.
실제 지난 2일 오후 3시 기준 홍 후보의 40분 평균 지수는 25.4포인트였다. 같은 시간 문 후보는 18.4포인트를 기록하며 두 후보 간 격차가 벌어진 바 있다. 하지만 약 하루 뒤인 3일 오후 3시 현재 홍 후보의 40분 평균 지수는 28.00포인트, 문 후보는 28.03포인트로 사실상 홍 후보와 문 후보 간 초단기 구글트렌드 추세가 같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하루 단위 구글트렌드는 특정 이슈에 따라 변동이 심한 편”이라고 밝혔다.
하루 단위 초단기 추세가 아닌 선거 운동이 본격 시작된 4월 초부터 측정한 중장기 추세로 보면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각 후보의 구글트렌드 지수를 1주일로 평균해 추세를 확인하면 홍준표 후보의 급등세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전 추세를 똑같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발표와 비슷하게 문재인 후보와 격차가 존재한다.
지난 1일 기준 문재인 후보의 4월3일부터 측정한 구글트렌드 일주일 평균 지수는 65.1포인트였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50.4포인트로 문 후보와 약 15%포인트 격차가 발생한다. 안 후보는 40포인트를 기록해 홍 후보와 격차가 더 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