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 기간에 들어간 3일 대선 판세가 ‘문재인 대 홍준표’ 양강구도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줄곧 ‘문·홍·안철수’ 삼자구도 혹은 ‘좌파 3(문·안·심상정) 대 우파 1(홍)’ 구도로 보수 결집에 안간힘을 써 왔다.
상황 예측과 확인이 힘든 깜깜이 선거가 시작되자 자신의 상승세를 강조하며 막판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2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홍 후보가 24.9%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0.1%)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39.4%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그동안 홍 후보나 캠프에서 안 후부를 맹추격하며 격차를 좁혔다는 자체 조사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있었다.
다만 한국당이 선거운동 기간에 자체 지지율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당 여론조사기관인데다 응답률(2.3%)이 낮아 신뢰성과 공정성에 대해 비판을 받을 수 있음에도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안 후보와의 골든크로스에 성공해 문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철우 당 사무총장은 “공개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이번에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봤다”며 “선거관리위원회와 (공개) 조건을 맞추는 데 상당히 실랑이를 벌였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가 공개된 직후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양강구도로 갔으니 5월9일 국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문 후보에게 대한민국 모든 현안을 놓고 끝장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며 “두 사람 중 한 사람으로 좁혀졌으니 누가 이 위급한 대한민국을 수습할 적임자인가 국민들에게 마지막 판단을 구하자”고 말했다.
홍 후보는 오는 4~5일 실시될 사전투표를 앞두고 부산·대구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이며 영남권 집토끼 단속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