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서울경제 여론조사] 5명 중 1명 부동층...보수 단일화와 맞물려 막판 변수로

지지층 결집력 洪 87%·文 85%

대선구도 보수-진보대결 굳어져

부동층 표심 움직일 주요 이슈로

22%가 후보 도덕성 검증 꼽아

보수 진영선 "안보문제가 중요"





유권자 5명 중 1명은 선거 당일까지 지지하는 후보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확고부동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0%의 부동표심이 막판에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대선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바른정당 의원들이 집단탈당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사실상 보수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 78.1%는 지금 지지하는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19.7%는 지금 지지하는 후보를 다른 후보로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지지층의 결집력은 홍 후보가 가장 높았다. 홍 후보 지지층은 87.6%가 홍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이어 문 후보 지지층의 85%가 계속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층은 74.5%,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지지층은 63.4%,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지지층은 55.5%가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 대선 구도가 문 후보와 홍 후보 간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차츰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층이 홍 후보로 집결하면서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안 후보의 보수 성향 유권자 중 20% 이상이 이탈 가능성을 내비친 모양새다. 유 후보와 심 후보의 계속지지층이 60%대와 50%대에 머문 것 역시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흘러가면서 지지층 일부가 ‘사표론’을 의식해 거대정당 후보로의 투표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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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유권자의 계속지지층 비율이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83.9%가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20대는 63%, 30대는 77.4%, 40대는 82.2%, 50대는 80.9%가 계속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동성애 이슈, 일자리 재원 논란 등이 벌어지면서 20대 청년층의 표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권자는 남은 선거 기간에 부동층을 움직일 만한 이슈로 후보들의 자질이나 도덕성 논란을 중요한 변수로 선정했다.

22.3%가 후보나 후보의 자녀·배우자에 대한 도덕성 문제를 향후 대선 정국의 판세를 가를 요소로 꼽았고 2일 방송된 마지막 TV토론회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18.4%였다. 이어 후보 단일화 문제가 16.3%,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안보 논란을 변수로 꼽은 비율은 15.4%였다. 20.8%는 특별히 영향을 미칠 요소가 없다고 응답했다.

후보 지지층별로도 중요 변수를 바라보는 시각은 후보의 전략과 일맥상통했다. 문 후보 지지층의 경우 25.2%가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칠 요소가 없다고 답해 문 후보의 대세론과 궤를 같이했다. 안 후보 지지층의 경우 후보 도덕성 검증이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질문에 28.6%가 답했다. 이는 국민의당이 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취업 특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홍 후보 지지층 역시 29.5%가 사드 배치 등 안보 이슈가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답해 진보 진영의 안보관을 문제 삼는 홍 후보의 전략에 호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28.0%며 신뢰수준은 95%다. 설문은 유·무선전화에 대해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2017년 3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자료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가 부여됐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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