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일 러시아 소치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소치=AP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내 ‘안전지대’ 창설에 합의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이 철저히 준수되는 지대를 만든다는 의미다.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정상이 시리아 안전지대 창설 방안을 논의했다”며 “러시아·터키·이란 등은 안전지대 메커니즘이 완성되고 작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휴전 체제를 공고화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가 안전지대 혹은 긴장완화지대 창설”이라며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안전지대 창설과 관련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안전지대에서는 전투가 없을 경우 전투기 비행도 없을 것”이라며 안전지대가 비행금지 구역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아스타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며 “긴장완화지대 관련 결정이 채택되고 작동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과 관련해 두 대통령은 “러시아·터키·이란의 적극적 역할 덕에 시리아 정부와 무장 반군이 아스타나의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며 “시리아 사태가 정치·외교적 방법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는 데 두 정상이 공감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거쳐 터키로 연결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과 터키 최초의 ‘아쿠유’ 원전 건설 등도 논의됐다. 또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의 터키 공급 문제도 다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