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격차 유지...40%대 승리" 安·洪 "추격 가속...30%후반 역전할것"

대선 D-1 캠프별 판세분석·전략

文 "沈·劉로 표심 이탈 차단" 총력전

安·洪 "샤이 보수층 결국 결집" 기대

沈·劉 "소신투표 늘어 뚜껑 열어봐야"

40%대 1강-30%대 양강여부 관전포인트

0815A03 대선후보판세분석전략




5·9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권 향방을 놓고 각 대선후보 진영이 표심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는 선거법상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는 ‘깜깜이’ 국면이다. 각 진영은 이를 역이용해 아전인수식으로 상황을 해석하며 자신에게 표심이 몰리고 있다고 여론전을 펴고 있다. 주요 정당과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본다면 이번 대선의 승부는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결판날 것으로 전망된다. 40% 초중반의 안정적 득표율로 1강 대통령이 탄생하느냐, 양강구도로 30%대의 득표율 경합 끝에 좌불안석 대통령이 등장하느냐다.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 이상의 득표율을 얻을 것인지, 아니면 안철수 국민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막판 지지층을 결집하며 치고 올라와 문 후보와 경합을 벌일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물밑 판세는=5개 주요 정당과 여론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비중은 판세를 좌우하기 힘들 정도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일의 경우 부동층이 20%를 넘는 경우도 있었지만 높은 조기 투표율로 부동층이 표심을 굳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결전 당일 운명은 부동표보다 기존 충성 지지층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닥 민심을 들여다보면 줄곧 선두를 달렸던 문 후보의 지지층이 심상정 정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으로 다소 빠졌을 수 있다는 의견이 경쟁 진영에서 솔솔 나오고 있다. 반면 2일까지 지지율 2위를 놓고 접전을 벌였던 안 후보, 홍 후보 간 격차가 벌어졌을 것이라는 게 경쟁후보들의 추정이다.

앞서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에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여론조사(신뢰구간 95%,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문 후보 38.0%, 안 후보 21.0%, 홍 후보 16.8%, 심 후보 11.2%, 유 후보 4.0%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의 다른 기관조사에서는 2~3위가 역전돼 있기도 했다.


문 후보의 경우 후미(심·유 후보)가 몸통을 흔드는 테일리스크를 극복한다면 40%대의 득표율로 당선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30%대에서 2위 후보와 경합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안·홍 후보는 표심을 숨기고 심지어는 투표를 포기하는 이른바 ‘샤이보수’의 해저드를 넘어야 한다. 성공한다면 문 후보와 30%대 득표율로 경합해 집권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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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자유한국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7일 “오늘 저녁이면 홍 후보가 문 후보를 역전하는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이틀 뒤 대선에서는 39%를 득표해 (문 후보와) 2~3%가량의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선두부터 중위권까지의 구도가 굳어졌다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따라서 대선보다는 이후 정계개편에 영향을 줄 4~5위 후보들의 득표율과 순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 후보와 유 후보는 막판 소신투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뚜껑을 열어봐야 최종 결과를 알 수 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후보들 전략은=각 후보는 지난주 말 충성표 수성에 일정을 할애했다. 문 후보는 선거 막판 경쟁후보들의 비방전이 청년 등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강력 대응에 나섰다. 특히 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취업했다는 의혹이 가짜뉴스 등으로 재가공돼 악의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 후보 측은 지난달 단설 유치원 설립을 자제하도록 하겠다는 발언 등으로 이탈했던 지지층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6일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집권하면 이른바 친박세력이 부활하면서 나라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메시지로 비박 성향의 중도 유권자들을 회유했다. 안 후보 측은 “자체 분석 결과 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문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수층이 사표 방지 심리 차원에서 다시 안 후보에게 돌아오면서 결국 9일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양강구도로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6일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의 징계 해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친박·비박으로 분열된 보수표심을 통합해 자신에게 결집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철우 본부장은 “오로지 친북좌파가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그 일념 하나로 서로를 껴안고 모두 한마음이 돼야 한다”며 충성표 응집을 강조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에서 이탈한 철새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데다 탈당 의원들의 복당과 친박 의원들에 대한 용서 등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 양상이 나타나 보수층 결집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위권 주자들을 위협해온 심 후보는 적폐청산론을 내세우며 진보진영 지지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 후보는 ‘4번 타자 역전홈런론’을 앞세워 사표 방지에 나서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병권·김현상기자 newsroom@sedaily.com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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