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외국의 선거기관 관계자들이 투표현장을 찾아 한국의 선거 시스템을 참관했다.
이날 전국 각지의 투표소를 찾은 국제선거참관단 인원은 6개 국제기구 8명, 30개 선거관리기관 63명 등 총 71명에 달했다.
중남미 지역의 콜롬비아,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의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11명이 한국의 대선 투표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방문했다.
콜롬비아 국립선거위원회의 알렉산데르 베가 위원장은 “선거 관리 과정의 효율성, 유권자들의 접근성, 선거 시스템에 대한 한국 국민의 신뢰도 등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베가 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이 30% 가까이 된 것으로 아는데 선거 참여도가 높다는 것이 한국 선거의 큰 장점이며 감명 깊다”고 덧붙였다. 베가 위원장은 “지난해 콜롬비아 국민투표 참여율은 절반도 안 되는 35% 수준이었는데 이번 한국 대선은 투표율 80%까지 예상되지 않느냐”고 감탄했다. 콜롬비아는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50년 넘게 내전을 치러오다가 지난해 FARC와의 평화협정을 국민투표에 부친 경험이 있다.
이들은 선거인 명부 제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현장의 관계자는 “(한국처럼) 태어날 때부터 주민등록이 돼서 선거인 명부에 이름이 자동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가진 나라는 세계적으로 많지 않고 대부분 유권자가 직접 투표 참여를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국 참관단은 사전투표에 참가한 사람이 본 투표 당일에 또 투표해서 중복되는 일은 없는지 등 주로 선거인 명부 운영과 관련된 사항을 궁금해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외국 선거가 있을 때 방문해서 참관하는 등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선거제도가 굉장히 발달한 편이라 특히 후발 국가들이 선거 관련 장비나 제도를 보고 가거나 자국에 도입할 시스템을 검토하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이라크에 1억 달러 규모의 선거 장비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