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국민통합의 특임을 맡을 초대 총리 물망에는 진영 의원,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유력하게 막판 저울질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성장과 복지재정 확충의 중임을 맡게 될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국세청장, 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던 재선 경력의 이용섭 전 의원이 유력시된다.
새 정부의 첫 대통령 비서실장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수석직에는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보수석 겸 대변인에는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여권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0일 이 같은 내용의 총리와 청와대 주요 참모진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 의원 등에 대한 경제부총리 인선을 비롯해 또 다른 내각 인사 내용은 이후 단계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영남 출신인 만큼 국민화합, 지역안배 차원에서 신임 총리는 호남 출신의 진 의원과 전 원장이 최종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내일(10일)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1950년 전남 담양 출생인 진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 미국 워싱턴주립대 법학과를 졸업한 수재다. 사법고시 17회에 합격한 뒤 판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17~19대 국회에서 옛 한나라당 및 새누리당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중용됐다. 그러나 정책적 소신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와 갈등을 빚어 사임했다. 지난해부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전향했다. 이에 따라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며 행정·법조 전문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새 총리 후보 1순위로 평가된다.
전 위원장은 전남 목표 출생으로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몸담은 후 1995년 수산청장, 공정거래위원장,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냈다. 2002년에는 대통령비서실장에 이어 경제부총리로 영전됐다. 참여정부 출범 후에는 감사원장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전남 함평 출생으로 전남대 무역학과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과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14회 합격 후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등을 역임한 대한민국 최고의 조세전문가다. 국세청장직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에 맡게 됐는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문재인 대통령이 서로 인연이 없음에도 직접 발탁,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18대와 19대 국회에서 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마련한 복지 확대 및 재정 확충의 큰 밑그림을 만드는 데 이 전 의원이 핵심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새 정부의 경제사령탑으로 적격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임 전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다 이번 대선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로 자리를 옮겨 비서실장을 맡아왔다. 1966년 전남 장흥 출생으로 서울 용문고와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으로 일했고 전대협 의장으로 활동하며 학생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시절 16~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2013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후보를 도와 선거캠프 총괄팀장을 지냈고 이후 박원순 시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전병헌 전 의원은 1958년 충남 홍성 출생이다. 휘문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 정책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따기도 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 국민의정부 시절 대통령 정무비서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대변인으로서 훌륭한 소통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18대와 19대 국회까지 3선을 한 중진 의원으로 기획력이 뛰어나고 민심을 잘 읽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대선국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민병권·박형윤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