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경남지역 정치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경남 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득표율은 0.5%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경남에서 77만9,731표, 득표율 36.73%를 기록했다. 홍 후보가 79만491표, 37.24%를 득표해 문 대통령을 앞섰다.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여겨지던 경남에서 1·2위 득표율 차이가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보더라도 경남에서 보수·진보 성향의 대선 후보가 이처럼 근소한 득표 차를 보인 일은 거의 없었다. 18대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맞붙어 경남에서 26.79%포인트 차이로 졌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경남 지역 득표율은 각각 55.02%, 12.35%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경남에서 67.52%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노 전 대통령은 27.08%를 얻었다. 15대 대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남 내 득표율은 11.04%로 3위에 그쳤다. 당시 1·2위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55.14%),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31.3%)였다.
홍재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경남은 원래 (1990년) 3당 합당 이전까지만 해도 진보 성향이 강했던 지역”이라며 “3당 합당 이후 보수 진영에서 쏠려온 것들이 차츰 (진보 성향으로) 복원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남 서부와 군 지역 쪽은 아직 보수 성향이 강하나, 동부 지역에서 앞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