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 조선 4월 선박 수주 세계 1위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4월 한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 물량의 절반가량을 수주하며 재도약의 분위기를 다잡았다.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초기 발주 재개 물량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불황 탓에 바닥을 모른 채 하락하던 선가(船價)도 드디어 반등 모멘텀을 찾고 소폭 상승했다.

10일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4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이 가운데 45% 수준인 34만CGT를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했다. 이는 전 세계 1위다. 중국이 26만CGT, 일본이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현대중공업그룹을 필두로 조선 빅3가 골고루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중국 등과의 수주 물량 경쟁에서 앞선 것은 지난달 초대형 유조선(VLCC) 발주가 많은 상황에서 이 발주를 우리나라 업체들이 선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VLCC 선가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가격을 더 깎기 어렵다고 본 선주 입장에서는 같은 값이면 중국보다 품질이 우수한 한국 조선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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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신호는 선가에서도 나타났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유조선 가격이 지난 4월에는 추가 하락하지 않았다. 유조선 선가는 지난해 말부터 매달 50만~200만달러씩 뚝뚝 떨어져 왔다. 그러던 선가 하락이 4월에 멎은 것이다.

다른 선종(船種)인 벌크선은 오히려 선가가 바닥을 치고 소폭 상승했다. 케이프사이즈급의 경우 1척당 가격이 4월에 50만달러 올랐다. 지난해 9월 1척당 가격이 4,175만달러에서 4,200만달러로 뛴 후 7개월간 잠잠하던 선가가 반짝 상승한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의미한 정도의 가격 상승은 아니지만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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