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시대] 세대·도농 갈등 뚜렷...강남 3구 보수성향 재확인

文, 50代 이하에서 압도적 1위

60代 이상선 20%대 득표 그쳐

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세대별 갈등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주의가 완화되는 대신 세대별 지지 후보가 명확히 갈리면서 세대 간 갈등이 향후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라는 점이 명확해졌다.

지난 9일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은 50대 이하 유권자 사이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0대 47.6%, 30대 56.9%, 40대 52.4%, 50대 36.9%의 득표율을 올렸다. 반면 60대에서는 24.5%, 70대 22.3%에 그쳤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60대 45.8%, 70대 50.9%의 지지를 얻었다. 60대 이상은 우리나라 유권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50대 이하는 수년간 지속된 경기불황과 촛불 정국에 영향을 받아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준 반면 60대 이상은 ‘안보 프레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세대 간 갈등 양상은 도농 간 표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젊은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도심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은 반면 노인이 많은 농촌에서는 홍 후보에게 표가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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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가 덜한 경기도를 기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은 경기북부 10개 시·군 중 고양·남양주·의정부·구리·파주 등 도시지역 5개 시에서 모두 40%대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가평군·연천군·포천시 등 농촌지역 3개 시·군에서는 홍 후보가 30% 이상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선거 기간 보수 성향을 드러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이들 3개 농촌지역에서 23~24%의 득표율을 얻어 전국 평균 득표율(21.41%)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남 3구의 보수 성향도 재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서울 강남 3구에서 각각 35.36%(강남), 36.43%(서초), 40.30%(송파)의 득표율을 올렸다. 세 곳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서울 평균 득표율인 42.34%보다는 낮은 수치다. 반면 관악·광진·은평·서대문·마포·동작 등에서는 서울 평균보다 높은 44~4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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