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와 미국 시장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2016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급락했다. 도요타의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5년 만이다.
도요타는 10일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8% 떨어진 1조8,311억엔(약 18조2,628억원)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30.1% 감소한 1조9,944억엔을 기록했으며 매출액도 2.8% 줄어든 27조5,972억엔에 머물렀다.
도요타의 부진은 지난해 엔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2016회계연도에 엔화가치는 평균 달러당 109엔으로 전년도의 달러당 120엔에 비해 9% 이상 절상됐다.
도요타는 이러한 부진이 올 회계연도까지 이어져 매출이 전년비 0.4% 줄어든 27조5,000억엔, 영업이익은 19.8% 하락한 1조6,000억엔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을 두고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판매장려금 부담이 커진데다 판매 대수도 전년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 비용 지출이 전년 대비 1,000억엔 이상 늘어나는 것도 이익감소의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니가타 오사무 도요타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2017회계연도에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며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개선 등으로 (부진을) 최대한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