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인사수석에 여성인 조현옥(61)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조 교수의 발탁은 조국 서울대 교수의 민정수석 내정과 더불어 파격 인사로 꼽힌다. 인사수석에 여성이 발탁된 것은 사실상 최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며 “공공부문이 앞장서서 유리천장을 타파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 교수는 여성·보육·저출산·가족 분야의 정책통으로 꼽힌다. 조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지낼 당시 균형인사비서관을 맡았다. 이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조 교수는 이날 내정 사실이 알려진 뒤 “문 대통령이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만큼 인사 정책에서도 통합 기조에 잘 부응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발탁 시기는 “이런저런 이야기는 있었지만 정확한 (내정)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주 최근”이라며 “선거운동을 끝내고 마지막에 확정 지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업무에서 따뜻함과 소통을 필수 덕목으로 꼽는 인물이다. 조 교수는 앞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낼 당시 “성과 지향적이면서 차가운 사람도 나름대로 쓰임새가 있겠지만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출신으로 숙명여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조 교수는 이화여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와 독일 하이델베르크 칼루프레히트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땄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상임대표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약력>
△1956년 서울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학·석사 △독일 하이델베르크 칼루프레히트대 정치학 박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상임대표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상임대표 △참여정부 균형인사비서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