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정한 스포츠 생태계 복원과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등을 희망했다. 이전 정부에서 국정농단의 매개체가 되면서 어지럽혀진 스포츠 분야를 바로 세우고 여러 가지 의혹에 휩싸였던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바람이다. 또 스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 정부의 지원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많은 우여곡절을 딛고 체육계에 불어오는 새 바람과 함께 새로운 대통령, 새 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있다면 새 시대에 걸맞은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스포츠 문화가 탄생하리라 믿는다”면서 “먼저 스포츠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한 스포츠 생태계를 복원해 국민과 함께하는 스포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당면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희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새 정부의 우선 과제인 국론통합의 여러 방안 중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도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1988 서울 하계올림픽과 2002 월드컵 축구대회가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것처럼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자체가 국민통합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은 대통령 취임 후 맞이하게 될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다. 이제 우리는 다시 뭉쳐야 하며 새 리더십 아래 반드시 성공한 평창 동계올림픽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원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체육계도 큰 상처를 입었다. 대한민국의 체육인들이 다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살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체육 정책은 국정운영에 있어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체육인들은 은퇴 후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통합 시대를 맞아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문을 넓혀주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평창올림픽이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이 앞장서 국내외에 알려주기를 부탁드린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박정호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은 “중대 과제 중 하나인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관광과 서비스 산업을 키워야 하는데 전체 30조원 규모인 골프 산업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고용 창출에 크게 이바지하는 골프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가지고 정책적인 지원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내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던 ‘골프여제’ 박인비는 “모든 사람들을 끌어안고 아우를 수 있는 대통령이 돼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다음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출전차 국내에 머물고 있는 박인비는 전날 경기 성남 운중동 제3투표소를 배경으로 “대통령선거, 소중한 한 표, election, 투표해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남편 남기협씨와 미소를 짓고 있는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박민영·양준호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