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상장 대박친 스냅 '어닝 쇼크'

IPO 이후 첫 실적 발표

22억1,000만弗 손실

주가도 20% 이상 폭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걸려 있는 스냅챗 현수막. /뉴욕=블룸버그통신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걸려 있는 스냅챗 현수막. /뉴욕=블룸버그통신




성공적인 증시 데뷔로 관심을 모았던 스냅이 지난 3월 초 기업공개(IPO) 후 첫 실적발표에서 22억1,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스냅 주가는 20% 이상 폭락해 IPO 최저가로 곤두박질쳤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모바일메신저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의 주가는 1·4분기 실적 발표 후 3월3일 고점이었던 27.09달러보다 18% 폭락한 22.98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추가로 하락해 장중 매매가 고점보다 23.6% 낮은 17.55달러에 거래되며 IPO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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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IPO 이후 ‘최대어’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스냅은 상장 첫날인 3월2일 공모가 대비 44%가 폭등하며 ‘대박’을 친 바 있다.

스냅 측은 1·4분기 ‘어닝쇼크’의 원인으로 IPO 관련 보상비용이 20억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보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경쟁에서 스냅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매도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1·4분기 스냅 매출이 전년의 3,880만달러에서 1억4,960만달러로 285%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1억5,800만달러에는 못 미친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간 약 20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디지털 광고 시장의 매출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냅챗이 SNS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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