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큰소리로 질문했다고…기자 체포한 트럼프 정부

FBI 국장 해임 이어 또 자충수

'트럼프케어' 여론마저 싸늘해져

지지율 36%로 뚝…취임후 최저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해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에는 큰 소리로 질문한 베테랑 기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하는 무리수를 둬 악화하는 여론에 불을 질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러시아 커넥션’을 수사 중이던 제임스 코미 FBI 국장 해임 이후 취임 이래 최저인 36%까지 추락한 상태다.


미 최대 전국지인 USA투데이는 10일(현지시간) 톰 프라이스 보건복지부 장관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소리를 지르며 질문공세를 편 한 중견 기자가 전날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퍼블릭뉴스서비스 소속의 보건 전문기자인 대니얼 랠프 헤이먼은 9일 워싱턴DC 의사당 건물 복도에서 프라이스 장관 등이 지나가자 건강보험정책 관련 질문을 던졌지만 장관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경호원의 저지를 뚫고 프라이스 장관 옆으로 가려다 실패한 헤이먼 기자는 소리를 지르며 연거푸 질문을 던지다가 “의도적으로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의사당 경찰에 체포됐으며 같은 날 저녁 보석금 5,000달러를 내고서야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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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민자유연맹은 이에 대해 “언론의 자유가 매일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대통령은 언론을 가짜뉴스로 부르며 매번 투명성에 저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통령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던 코미 FBI 국장을 전날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은 ‘1호 법안’으로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케어에 대한 여론마저 싸늘해져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인 36%로 추락했다. 퀴니피액대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정부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8%에 달한 반면 지지한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고 이날 밝혔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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