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대통령, '경호 좀 약하게 해달라' 경호실에 신신당부"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열린 경호’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경호 좀 약하게 해 달라”며 경호실에 당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11일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전남지사 퇴임 기자회견에서 “어제 대통령이 총리, 국정원장, 비서실장, 경호실장 지명을 끝내고 차담을 하면서 각자에게 특별한 당부를 했는데 (주영훈) 경호실장에게 ‘경호 좀 약하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하더라”고 전했다.

전날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는 한 시민이 문 대통령과 ‘셀카’를 찍고 대통령이 정해진 동선을 벗어나 시민에게 다가서는 등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출근길에서도 문 대통령은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경호실장이 곤혹스러워할 정도의 모습에 국민 곁에 가까이 가는 광화문 시대 대통령이 되고자 마음 많이 쓰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자신도 “의전을 참 싫어한다”며 “할 수 있다면 제 주변 (경호원, 비서 등) ‘감시인’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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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에서 ‘전남도정을 떠나며 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후보자는 “대통령과 의견이 다를 때는, 꼭 말씀드려야 할 때는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일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제가 보기에 굉장히 신중하고 생각이 깊은 분이어서 어떤 한가지 방향·방식에 외곬으로 빠지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생각이 다르거나 현장에서 나타나는 일들은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게 책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이날 회견 과정에서 ‘아직 총리가 아니다’, ‘주제를 넘지 않았는지 걱정된다’는 등 말로 기자회견 내내 자세를 낮췄다. 또 전남도민에게 전하는 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다 두 차례 목이 메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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