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현장] ‘짬뽕’ 김원해 “마음 한 쪽에 빚 있었다..부채 탕감 중“

배우 김원해가 11년째 ‘짬뽕’ 무대에 서는 이유를 밝혔다.

2007년부터 꾸준히 연극 ‘짬뽕’ 무대를 지켜온 김원해는 11일 서울 구로구 프라임 아트홀에서 진행된 연극 ‘짬뽕‘(작 연출 윤정환)의 기자간담회에서 “2007년부터 11년째 매년 5월이면 연례행사처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근대사에 빚을 지고 있다. 조금씩 부채를 탕감하는 느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군부 정권에 분노와 환멸에 더해 보다 적극적으로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았던 자신을 반성하고 있었던 것.

11일 서울 구로구 프라임 아트홀에서 진행된 연극 ‘짬뽕‘(작 연출 윤정환)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원해(가운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11일 서울 구로구 프라임 아트홀에서 진행된 연극 ‘짬뽕‘(작 연출 윤정환)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원해(가운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배우 김원해는 “대한민국의 잘못된 역사에 조금이나마 빚을 갚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매년 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배우 김원해는 “대한민국의 잘못된 역사에 조금이나마 빚을 갚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매년 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배우 김원해가 연극 ‘짬뽕’에서 악착같이 살아온 중국집 주인 신작로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배우 김원해가 연극 ‘짬뽕’에서 악착같이 살아온 중국집 주인 신작로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뉴스를 보며 어머니께 물었다. 어머니는 뉴스에서 나오는 그대로 ‘광주에 무장공비가 침투해 우리 군인들이 소탕하러 갔다’고 답했다. 잘못된 역사에 관한 정보를 대학교를 가서야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10년이 넘게 ‘짬뽕’ 무대를 지킨 김원해의 다음 바람은 세월호 관련 연극 무대에 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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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년 전 이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의 국민, 주권자, 아이를 키우는 학부형으로서 의지와 상관없이 엄청난 빚을 졌다. 빚을 갚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짬뽕’의 윤정환 연출에게 세월호와 관련된 작품을 써주면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4년 초연한 연극 ’짬뽕‘(작 연출 윤정환)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인 5.18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짬뽕 배달사고로 5.18이 일어났다고 믿는 중국집 ‘춘래원’ 식구들이 소박한 꿈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블랙코미디 연극이다. 김원해 최재섭 김동준(신작로 역), 구준모 김조연 송시우(만식 역), 김화영 장우정 문수아(미란 역), 채송화 허민선 권진란(지나 역), 김경환 이연빈 노기용(일병 역), 이건영 서성종 이원장(이병 역), 이정근 김인묵 이태용(스님 역), 이세영 김시아 박진(순이 역)가 번갈아가며 출연한다. 오는 7월 2일까지 신도림 프라임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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