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를 섞은 경유를 팔다 적발된 사례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관리원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주유소에서 판 가짜 연료를 단속한 결과 1,079건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그 중 7%(75건)가 가짜휘발유, 93%(1,004건)는 가짜경유다.
지난 3월 경북 경주에서 가짜경유 505만ℓ(시가 60억원 상당)를 판매하던 일당이 검거됐다. 등유와 경유를 2대 8 비율로 섞고 등유에 식별제를 없애 단속을 피하는 방식이었다.
이외에도 가짜경유를 판 주유소는 2012년 263곳, 2013년 199곳, 2014년 195곳, 2015년 162곳, 2016년 185곳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가짜경유가 유통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경유와 등유의 가격 차이가 커지자 가짜경유를 만드는 사례가 늘어났다. 현재 경유와 등유 값 차이는 1ℓ에 426원이다. 2000년 53원에 비해 큰 차이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는 “등유를 사고파는 일은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어 가짜경유를 뿌리 뽑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가짜 석유제품은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기기에 고장을 일으키니 제조, 유통,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