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미전실 해체 후 첫 임원인사] "인사 적체 더 이상 미룰수 없다" 멈춰선 경영 시계 재시동

부사장 6명 등 54명 승진

DS 부문은 오늘 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사가 올스톱됐던 삼성전자가 결국 사장단 인사를 건너뛰고 부사장·전무·상무급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예년보다 무려 5개월가량 늦어진 것으로 인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결정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처음으로 이뤄진 삼성전자 임원인사는 회사 내부의 불확실성을 정리하는 데 목적을 두며 인사 폭이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가전·무선 등 세트 부문의 임원인사와 주요 보직인사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사장 승진자 6명, 전무 승진자 11명, 상무 승진자 30명, 전문위원 승진자 5명, 마스터(Master) 선임 2명 등 총 54명이 승진했다. 이 중 외국인 2명(조셉 스틴지아노 전무, 존 헤링턴 상무), 여성 2명(이애영 상무, 이혜정 상무)이 포함됐다. 보직 인사는 해외 시장 중심으로 이뤄졌고 기획이나 홍보 등 본부 라인에 대한 인사는 전무했다.

부사장 승진의 경우 △김석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Enterprise Business팀장 △김정환 중남미총괄 △이상훈 생활가전사업부 메카솔루션팀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홍현칠 서남아총괄 △황정욱 무선사업부 Global H/W개발팀장 등 6명이다. 1962년생인 김석기 부사장은 지난 1984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VD사업부 LCD 모니터 랩(LAB)장·VD사업부 Global운영센터장 등을 거친 후 2014년 5월부터 VD사업부 Enterprise Business팀장을 맡고 있다. 1960년생인 이재승 부사장은 개발 전문가로 생활가전사업부 시스템 랩장·냉장고개발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무선사업부의 유일한 부사장 승진자인 1965년생 황정욱 부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 북미개발팀장·개발2실 차세대제품개발팀장·전략제품개발1팀장 등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세트 부문 사업부와 해외지역에 대한 주요 보직인사도 실시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최경식 부사장을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에 임명했고 △이영희 부사장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상철 부사장 동남아총괄 △권계현 부사장 중국총괄 △명성완 전무 중동총괄 △팀 백스터 부사장 북미총괄 SEA법인장 △이돈태 전무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 등을 배치했다. 삼성전자의 유일한 여성 부사장인 이영희 부사장은 글로벌마케팅센터장까지 맡으며 보폭이 더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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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삼성전자 인사의 성격은 ‘안정’ ‘소폭’ 등으로 요약된다. 통상 삼성은 매년 그룹차원에서 300~500여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이번에 인사를 실시하게 된 것”이라며 “사장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의 인사인 만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 부회장의 복귀 이후 연말에 추가 임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당초 갤럭시노트7 사태의 책임을 물어 대규모 징계가 예상됐던 무선사업부 임원 역시 큰 폭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하기 위한 결정으로 이와 함께 해외사업장 중심의 보직인사를 통해 급변하는 해외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이 부회장의 최종 결재가 필요한 사장단 인사만 남겨둔 것으로 매년 사장단 인사 이후 임원인사, 직원인사가 이뤄지던 순서가 반대가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업 차질을 막기 위해 3월1일 부장 이하 직원 승격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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