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미 관계 재구축을 위한 대표단 파견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1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한국의 대통령 탄핵과 대선으로 한미 관계가 어수선해지고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해 한반도 위기가 급격히 고조됨에 따라 서둘러 문재인 대통령과 한반도 정책을 조율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판단이다.
대표단 구성과 규모는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게 외교 소식통들의 추측이다.
미국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2003년부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단장으로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을 포함하는 3~4명 규모의 대표단이 대통령 당선인을 방문했다.
이번에도 관례에 따라 대표단이 구성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장을 맡아야 할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더불어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 역시 공석으로 남아있어 대표단 인사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매슈 포틴저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정도가 방한이 거론되는 인사다.
특히나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 스캔들’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해임 파문으로 인사 구성에 여유가 없는 만큼, 당분간 차관보급 인사들의 인선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만약 국무부와 국방부의 한반도 관련 차관보 등 관련 인사들의 인선이 늦어진다면, 포틴저 선임보좌관,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부차관보) 등이 방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 문제가 ‘임박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대응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한반도 라인의 인선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 정부가 공석 상태인 주한 미국 대사 등에 대한 인선을 서두를지 주목된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