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흥국생명, 고강도 구조조정…지점 40% 줄인다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재무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진 흥국생명이 전속지점을 통폐합을 통해 40% 이상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또 전속 설계사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영업 효율을 높이고, 온라인 보험 부문을 강화해 IFRS17 도입 등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보험업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로 했다.

12일 흥국생명에 따르면 현재 전국 140곳의 전속 지점이 80곳으로 축소 재편된다. 고정비가 높은데도 생산성이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 지점들을 인근 거점 지점으로 통합·대형화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또 소비자 대면 창구인 22개 금융플라자를 수도권 및 광역시 중심으로 10개로 재편하기로 했다. 대신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형 소비자서비스(CS) 지원 창구를 현행 7곳에서 15곳으로 확대하고, 온라인 고객 관리를 강화한다.


지점 운영 비용 절감을 통해 조성되는 재원은 전속 설계사 채널 강화에 투자한다.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고능률 설계사들에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설계사 교육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다만 지점 인력 중 일부는 본사에 배치되나 상당수는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현재 지점장은 100% 사업가형”이라며 “일부는 과거 경력과 연관된 본사 업무에 재배치될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인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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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온라인보험도 강화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2월 온라인보험을 공식 오픈 했으며, PC와 모바일을 통해 24시간 보험 가입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 해 말 기준 RBC비율이 145%를 기록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RBC비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3월말 후순위채를 500억원 규모로 발행했으며, 올 초 신규 선임 된 조병익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지점 통폐합 등 체질 개선 작업에도 들어갔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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