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시대] 국민의당, 바른정당에 통합 러브콜

주승용 "캐스팅보트 가능" 제안

박지원 "거론할 때 아니다" 반대

새 지도부 구성 후 본격논의 예상

주승용(가운데) 국민의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부대표단 및 주요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주승용(가운데) 국민의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부대표단 및 주요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합병 논의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 정당이 통합되면 국회의원 60석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야당이 출현해 정국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다. 차기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격인 지방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각 당내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또 양당 모두 차기 지도부 선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해 합당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합 논의의 총대는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멨다. 그는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통합해 60석 정도면 국회 내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고 우리가 국회 운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도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통합의 명분으로는 유사한 정체성을 들었다. 그는 “(자유한국당 복당파) 13명이 빠져나간 뒤로는 정체성이 비슷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과의 통합은 절실하다”며 “그것이 비대위원장의 역할”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주승용 원내대표의 언급 이후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두 원내대표 간 회동 사실을 밝히며 ‘양당 통합’ 가능성에 화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합에 대한) 보도도 있고 간접적 제안도 있어 오는 15~16일 당 연찬회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합당을 위해서는 국민의당이 안보관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도 ‘자강론’을 외치며 합병에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때 단일화도 성사되지 못했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는 지금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 소견으론 지금은 자강할 때이며 국회에서 연합연대는 필요하더라도 통합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 기반인 호남의 정서와 그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추진했던 ‘햇볕정책’ 등 대북정책을 둘러싼 이념 차이 등이 합병에 걸림돌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두 당 간 합병 논의는 새 지도부 구성 이후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주승용 원내대표가 언급한 ‘8월 통합전대론’에 대해 “너무 멀리 간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김능현·김기혁기자 nhkimchn@sedaily.com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