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10년간 투자이민에 27조 들여

지난 10년 동안 중국이 ‘투자이민’에 쏟아 부은 돈이 약 27조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자체 분석 결과 최근 10년간 중국인 10만여 명이 세계 각국에서 투자이민 비자를 받기 위해 소비한 돈이 240억 달러(약 27조96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투자이민 수요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중국인들에게 최소 77억 달러(약 8조6,933억원)의 투자금을 받고 4만개 이상의 일명 ‘황금비자’로 불리는 투자이민 비자(EB-5)를 발급했다. EB-5를 발급받은 전체 인구에서 중국인은 약 75%를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민 수요가 높은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중국인은 포르투갈 내 투자이민자의 70%를, 호주 투자이민자의 85%를 차지했다. 이어 캐나다와 영국, 뉴질랜드, 스페인, 헝가리, 몰타 등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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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민을 택하는 중국인은 주로 중산층 이상의 부유한 계층이다. 이들은 이민을 결심하는 이유는 스모그로 인한 대기오염과 끝없이 오르는 집값, 교육 문제 등이 대부분이다. 미국의 경우 이들이 이민을 위해 지불한 돈은 국채나 기업, 스키 리조트 건설, 학교 신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에 투자되고 있다.

하지만 EB-5의 투자금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동산 업자의 배만 불려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를 돕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의회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 비자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밖에도 찰스 그래슬리 (아이오와) 공화당 상원의원은 EB-5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투자이민 문제는 다시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가족기업 ‘쿠슈너 컴퍼니즈’가 추진하는 ‘뉴저지 부동산 프로젝트’와 맞물려서다. 쿠슈너 컴퍼니즈는 중국 베이징에서 사업 투자설명회를 개최, 50만 달러(약 5억7,000만원)을 투자하고 EB-5 비자를 받으라고 홍보에 나서면서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졌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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