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中 사드 보복에... 오리온, 충격적인 1분기 실적

1분기 매출·영업이익 25.7%, 69.9%씩 줄어

11% 성장한 베트남, '포스트차이나' 시장으로 급부상

중국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오리온(001800)그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성 조치 여파로 올 1·4분기 실적이 급락했다.

오리온그룹은 올 1·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7%, 69.9%씩 줄어든 4,907억원, 영업이익 358억 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오리온의 실적 급락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법인이 극심한 부진 탓이다. 지난해 오리온 중국법인 매출은 1조3,460억원으로 한국 법인(6,794억원)의 두 배였음은 물론 전체 매출(2조3,863억원)의 56.4%나 달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펼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오리온이 직격타를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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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 외 다른 나라에서는 선전을 이어갔다.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1순위로 꼽히는 베트남에서는 현지화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성장했으며, 러시아 법인도 29.6% 매출을 늘렸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드로 인한 중국 법인의 부진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의 큰 폭 감소가 불가피했다”며 “중국 내 반한 여론이 3월을 정점으로 4월 이후부터 진정됨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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