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커넥션’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언급까지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어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전·현직 공무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IS 관련 기밀을 유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 기밀정보가 미국과 정보공유협정을 맺은 익명의 파트너가 제공한 것으로 동맹국 간에도 공유를 제한하고 미국 정부 내에서도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는 기밀 사항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 정보 유출로 정보원이 위험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정보가 어떤 것인지, 또 그 정보를 건네준 파트너가 어느 나라 또는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보도로 당장 야당인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했으며, 수사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특별 검사 임명을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은 WP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회동한) 방에 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오보”라고 단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양국 공동의 위협에 대해 논의했으며 공개되지 않은 군사 작전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