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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만 집에서 혈압 측정… ‘가정 혈압’ 관심 필요해”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환자 1,000명 대상 혈압측정 실태조사 발표

‘가정혈압’ 인식하는 사람은 10명 중 6명, 실제 측정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에 그쳐

인구 고령화·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문제로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을 정도로 환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가정에서도 혈압을 재며 관리한다고 한 환자는 3명 중 1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한고혈압학회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앞두고 국내 고혈압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가정 내 혈압측정은 고혈압 관리와 치료의 척도가 되므로 금연·절주·건강한 식단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미 영국·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관리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집에서 규칙적으로 혈압을 측정함으로써 동일 시간대의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한 것은 물론 진료실 혈압만으로는 오진하기 쉬운 ‘백의 고혈압(흰색 의사 가운을 보면 긴장해 혈압이 올라가는 현상)’이나 ‘가면 고혈압(진료실에서 혈압이 더 낮게 나오는 현상)’ 등을 파악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학회의 조사 결과 집에서 혈압을 재는 환자는 전체의 31.4%에 불과했다. ‘정기적인 진료(60.8%)’나 ‘술·담배 조절(59.4%)’ 등 다른 고혈압 관리 항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천율이 낮았다. 집에서 혈압을 재며 고혈압을 관리하는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도 전체의 60.6%에 그쳤다.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유는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65.5%(1·2순위 복수응답)에 달해 가장 많았고 △병원 진료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해서(35.1%) △가정 측정 혈압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서(24.5%)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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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관리와 관련된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곳은 ‘의사·간호사(79.6%)’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병원에서 가정혈압 측정법을 교육받은 환자는 5명 중 1명에 불과해 의료진의 역할이 더해져야 한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신진호 대한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연구회 교수(한양대 심장내과)는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진료실 혈압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가정혈압 측정이 필수적이다”며 “더 많은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가정혈압 보급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는 국내 진료 환경에 맞춘 가정혈압 관리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각 병원에 배포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홈페이지(http://www.koreanhypertension.org/plain/hbpm)를 통해서도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고혈압 환자들의 가정혈압 인지도 및 실제 측정 여부고혈압 환자들의 가정혈압 인지도 및 실제 측정 여부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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