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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시즌2 약속한 ‘마리텔’…‘콘텐츠 한계’ 뛰어넘을까

‘잘 나갔던’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도 계속되는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 방송국과 온라인 생방송이라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들을 결합시키면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마리텔’이었지만, 결국 ‘콘텐츠의 한계’라는 문제는 피할 수 없었다.

‘마리텔’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찾은 돌파책은 시즌종료였다. 30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잠깐의 휴식을 통해 재정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시즌2를 약속한 ‘마리텔’은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사진=MBC사진=MBC


15일 오후 MBC는 “시청자들과의 실시간 소통의 장을 제공하며 다양한 소재로 지상파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전해주었던 ‘마리텔’은 오는 28일 특별한 라인업으로 꾸며질 100회 특집 MLT-50 인터넷 생방송 녹화를 마친 후 101회를 마지막으로 6월에 종영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방송과 TV의 결합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마리텔’은 지난 2015년 1월 게릴라 인터넷 생방송과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돼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파일럿 방송 당시 출연했던 백종원과 초아 등이 화제를 모으며 뜨거운 인기를 받았고, 그해 4월에 정규 편성되면서 예능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마리텔’의 등장은 예능계에 충격과도 같았다. 쌍방향 소통이 불가한 TV에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을 뿐 아니라, 재치 있는 편집과 CG를 통해 같은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인터넷 생방송과 TV 방송의 전혀 다른 매력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신선한 콘텐츠와 재미에 젊은 층의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실제 2049 시청률에서 높은 호응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제성 지수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다양한 채널에서 ‘마리텔’과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할 정도로 ‘마리텔’이 주는 영향력은 높았다.

하지만 달은 차면 기우는 법, 2년 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마리텔’의 신선함은 점차 익숙함이 됐고, 이는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2017년의 첫 포문을 4.1%(1월7일,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마리텔’은 최고시청률을 달성한 2월25일 5.2%를 제외하고 평균 3%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5월13일 방송에서는 2.8%로 2017년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리텔’의 부진은 포맷이 주는 식상함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 살펴보자면 연예인들이 선보이는 콘텐츠들이 이제 너무 뻔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정으로 출연 중인 김구라가 매주 다른 콘셉트로 1인 방송을 선보였지만, 김구라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했으며 그 내용 역시 다소 학문적으로 풀어가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꾸준히 이끌지는 못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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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생방송을 이끌어 나갈 스타 섭외 또한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일차적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면서 화제성을 동시에 지닌 출연진을 찾기란 쉽지 않았으며, 이는 이후 섭외 부담으로 이어졌다. 뒤로 갈수록 아이돌의 인기에 기대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섭외 못지않게, 지상파 채널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따라 붙는 소재의 한계 또한 ‘마리텔’의 성장의 방해요소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마리텔’은 흔히 안전하면서도 ‘팔리는 소재’인 요리와 화장에 집중했고, 이는 식상함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인터넷 생방송 접속자 수는 2~3만대로 줄어들었으며, 본방 시청률도 곤두박질쳤다.

사진=MBC사진=MBC


특유의 ‘병맛 CG’와 자막, 편집의 재미가 뒤로 갈수록 시들해 진 것 또한 ‘마리텔’ 인기하락의 요인이었다. 실험정신이 사라진 ‘마리텔’은 너무나 무난하고 평범한 예능프로그램일 뿐이었다.

이에 따라 ‘마리텔’은 전면 재정비에 들어간다. MBC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청자들과의 실시간 소통의 장을 제공하며 다양한 소재로 지상파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전해주었던 ‘마리텔’은 오는 28일 특별한 라인업으로 꾸며질 100회 특집 MLT-50 인터넷 생방송 녹화를 마친 후 101회를 마지막으로 6월에 종영한다. 종영 후에는 재정비를 거쳐 ‘마이 리틀 텔레비전 2’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마리텔’의 시즌 종료 소식에 많은 이들이 “‘마리텔’이야 말로 시즌제가 필요했던 프로그램”이라고 반기는 반면, 일각에서는 “언제 돌아온다는 말이 없는데, 정말 ‘마리텔’이 시즌2로 나올수 있을까”와 같은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우리 결혼했어요’ ‘진짜 사나이’ 등의 프로그램 또한 ‘시즌제’를 선언한 만큼, 폐지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시즌이라는 말로 대체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마리텔’이 언제쯤 시즌2로 돌아올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즌2로 돌아오게 된다면, 시즌1에서 각종 아쉬운 점들과 더불어 한계를 맞이했던 콘텐츠의 폭을 넓혀야 과거와 같은 영광을 다시 한 번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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