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16일 호텔신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한신평 측은 국내 면세점 시장 영업환경 위축과 영업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을 고려해 전망을 제시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공급 확대와 경쟁심화로 국내 면세점 시장 영업환경이 저하됐고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집중된 사업구조에서 면세점 사업 가변성이 높아졌다”며 “고객 유치 비용 상승과 과중한 임차료 부담에 기인한 영업수익성 저하 등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사업 경쟁 심화는 특히 호텔신라의 경영 환경을 악화했다. 서울시내 면세점은 2014년 말 6개점에 불과했지만 올해 말 13개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3월 중국 정부는 한국 단체관광과 예약·발권 업무를 중단하는 비공식 조치를 시행해 회사 면세점 수요 70% 내외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다. 홍 연구원은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감소세고 상품 원가율 상승, 고객 유치 비용과 특허수수료 증가로 자체 이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서울·제주 시내면세점 매출 할인과 알선수수료 증가, 인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공항 면세점 과중한 임차료가 수익성 회복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신용도 주요 변수는 면세점 수요 회복 시점과 개선 정도,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영업·재무적 대응력 등이다. 홍 연구원은 “면세점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과 회사에 미치는 영향,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투자 규모와 실질 영업성과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