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인터뷰③]슈 유수영, “천의 얼굴 꿈 꿔...사극에도 도전 할 것”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천의 얼굴이라고 하죠? 어떤 환경이든 어울릴 수 있는 꽃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치 빛이나 흙에 따라 달라지는 수국처럼요. 제가 진짜 수국을 좋아하거든요.”

S.E.S 슈(유수영)이 국내에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1998년 초연 이후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20주년 연극 ‘스페셜 라이어’의 메리 스미스로 돌아오는 것.




슈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슈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스페셜 라이어’는 사랑하는 두 여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바쁘게 생활 하는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가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며,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피할 수 없는 거짓말로 인해 스스로 걸려드는 희극. 오랜만에 도전하는 무대 연기라 쉽지 않지만 수영은 이 모든 상황을 현명하게 즐기고 있었다.

지난 3월 9세 연하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린 S.E.S 멤버 바다 역시 “수영아 너 진짜 멋지게 사는 것 같다. 역시 넌 멋진 엄마야.”라며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9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걸그룹 S.E.S는 1세대 아이돌그룹으로 2002년 그룹 해체를 맞았다. 슈는 일본에서 뮤지컬 배우 및 연극 배우로 활동하며 배우의 꿈을 이어갔다. 특히 S.E.S 란 타이틀을 내려놓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며 무대 연기의 기본을 쌓아온 수영은 “연기하는 게 되게 재미있다”고 했다.

그와 함께 작업을 한 연출자들은 하나 같이 “동물적인 본능을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친구이다”고 했다. 감성이 촉촉한 배우 수영은 스스로를 ‘스폰지 밥’ 같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공연 안 하면 평범한 사람인데, 뭔가에 빠지면 쫙 빠진다고 하죠. 약간 스폰지 같은 느낌이랄까. 슬픈 음악을 들으면 그걸 즐기려고 하고, 연기 할 땐 옆에서 누가 막 웃어도 ‘왜 내가 연기하는지 웃지?’ 란 생각이 먼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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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인터뷰는 통통 튀는 매력과 더불어 또 한번 만나고 싶은 해피 바이러스가 가득했다. 콘서트에서든, 무대에서든 관객의 몰입도를 온전히 제 편으로 끌고가는 실력자 답게 인터뷰 역시 의미있는 1시간을 선사했다.

“연극을 하면서 많이 드는 생각이, 대본을 어떻게 하면 글씨처럼 보이지 않게 할까?입니다. 사실 대사란게 센텐스(문장)인데 문장으로 느껴져선 안 되잖아요. 어떠한 템포, 어떤 호흡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그래서 더욱더 글에 대한 해석에 공을 들여요. 나의 캐릭터를 짧은 단어 안에 보여줘야 하잖아요. 흘러가는 대사로 느껴져선 안 되잖아요. 이건 드라마가 아닌 연극이잖아요. 게다가 몸이랑 계속 같이 움직여야 해요. 내 개인적인 습관이 나와선 안되기 때문에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요. 어색하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순간이 올 수 있게”

수영의 가수 경력 장점을 꼽자면, 호흡의 템포이다. 특히 연기적인 스킬 외에도 호흡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코미디 극에서 수영의 장점은 더욱 빛을 발할 듯 보인다.

“‘라이어’는 배우들이 템포를 줄 때 주고 빠질 때 빠져야 극이 살아나요. 음악을 하는 사람이 호흡의 템포를 더 잘 캐치 하는 것 같아요. 가수든 배우든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에너지를 갖고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지금까지 메리 스미스랑은 조금은 다르게 만들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제 목표요? ‘지금까지 메리 스미스 중에 수영이가 정말 매력적이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더 공부하고 노력할게요.”

연기자 유수영으로 천천히 걸어나가고 있는 슈. 그는 “강하거나 엉뚱한 작품에 도전하는 걸 맘추지 않겠다”고 했다.

“‘시그널’ ‘보이스’ 같은 드라마에 사연 있는 여인으로 출연하고 싶어요. 사극 드라마의 기생 역도 흥미로워 보여요.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도 너무 재미있게 본 작품이라 도전해보고 싶어요. 가수로서 콘서트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것과 연기자로 작품을 하는 건 또 달라요. 저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드릴게요. 그 전에 연극 ‘라이어’를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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