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900회 특집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공식입장을 전했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개그콘서트’의 900회 방송에 함께하지 못한 개그맨 분들의 아쉬움을 우리 제작진도 잘 새겨듣고 내부적으로도 다시 900회 기획에 대해서 점검해 봤다”며 “사실 이번 900회는 현재 어려운 코미디계를 이끌어가는 후배 개그맨들과 그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선배 개그맨들의 콜라보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주 연속으로 기획되어 각 회마다 2명의 호스트 개그맨들과 소수의 선배 개그맨들이 후배들의 코너와 선배들의 코너를 함께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개그콘서트’을 통해 배출된 많은 개그맨 분들을 모두 초대하지 못했던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개그콘서트’ 1,000회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 지난 19년 동안 일요일 밤을 ‘개그콘서트’과 함께 해주셨던 모든 개그맨가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종철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 섭외 및 인터뷰 제안이 없었던 것에 대한 장문의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하지만, 난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 번 안 들어왔다. 나름 내겐 친정 같고, 고향 같은 프로그램인데 난 900회인지도 몰랐다. 많이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는 동생이 ‘레전드 19중 8개가 형 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형은 900회 왜 안 나왔어?’라고 묻는데 할 말이 없다. ‘개그콘서트’는 제작진이 만드는 것은 맞지만, 제작진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900회까지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밤낮 아이디어를 짜며 노력했던 개그맨들과 한없는 박수와 웃음을 주셨던 시청자들이 계셨었다는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정종철은 “‘개그콘서트’의 추억이 된 선배님들과 나를 포함한 후배들은 ‘개그콘서트’를 떠나고 싶어 떠난 게 아니란 거 말씀드리고 싶다. 개그맨들도 연예인이며 ‘개그콘서트’를 만들어 가는 기둥이란 거 말씀드린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제작진, 맥을 한참 잘못 짚는다. 900회라며 ‘개그콘서트’와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들 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 게 아니다.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 짜고 시청자들에게 웃음 드리려는 후배개그맨들에게 감사하시기 바란다.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왜 ‘웃찾사’를 가고 ‘코미디 빅리그’를 가는지 깊게 생각하길 바란다. ‘개그콘서트’를 지키는 개그맨들은 티슈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옥동자’, ‘골목대장 마빡이’ 등 과거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끌던 정종철은 개그맨들이 처한 현실을 알리고자 글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동료 개그맨 임혁필이 정종철의 의견에 동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유재석을 직접 언급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
임혁필은 정종철의 글에 “옥동자야(종철아) 이런 게 하루 이틀이냐. ‘개그콘서트’와 아무 상관 없는 유재석만 나오고”라고 썼다. SNS가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유재석’이라고 언급할 수 있지만, 유재석은 KBS 공채개그맨 출신으로 임혁필에게는 선배 개그맨. 존칭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하기 위해 특별 출연한 선배에 대한 예를 갖추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화됐다.
또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하기 위해 출연한 다른 게스트들에게도 무례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두 사람은 각각 SNS와 인터뷰 등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