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유학하는 외국 사관생도와 장교가 급증해 연간 신규 입교자가 100명선을 넘어섰다. 육군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필리핀 사관생도들과 한국 주재 국방무관 등이 육사 신입생의 입교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사진제공=육군사관학교
우리 군에서 교육을 받는 외국 사관생도와 군 장교가 연간 100명선을 넘어섰다.
국방부는 17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군사 교육 교류 협력에 관한 이행 약정’을 체결하고 사우디 사관생도 3명을 한국에서 교육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한국의 육해공군과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는 외국인 사관생도는 모두 48명으로 늘어났다.
합동군사대와 국방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외국군 현역 장교 56명까지 합치면 올해 새로 입교한 외국군 사관후보생과 장교는 104명에 이른다. 외국군 수탁 사관후보생·장교가 100명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5년 전인 지난 2012년의 48명에 비하면 두 배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에 군사유학생을 파견한 나라도 20개국에서 31개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입교한 96명을 포함해 현재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외국군 군사 유학생은 22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군을 배우려는 대외 수요가 늘고 있는 요인은 크게 네 가지. 경제 성장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데다 △각종 파병활동으로 한국군의 실력이 알려지고 △활발한 군사외교활동을 펼쳤으며 △2012년 설립된 국방어학원이 외국군 유학생의 한국어 교육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군사 유학생이 늘면서 한국군 유학생 출신이 모국에서 고위 장교에 오르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각국 한국대사관에 파견된 국방무관들이 보내온 집계로만 15개국에서 54명이 장성 계급에 올랐다. 몽골 국방차관은 육군대 졸업생이며 태국 육군대장(예비역) 2명도 각각 한국 국방대와 육군대 이수자다. 한국의 3군 사관학교 출신 외국군 장교들은 대부분 위관 및 영관급이지만 성적 우수자가 많아 장성 진급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개도국 군사유학생에 대한 교육과 지원은 과거 우리가 해외 군사교육 혜택을 받고 군과 사회 발전에 기여한 경험을 되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군사외교의 주춧돌을 놓는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