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용산공원 조성, 국민 의견 듣는다

8차례에 걸쳐 주제별 세미나 진행

용산공원 조성 예상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용산공원 조성 예상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는 용산공원을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도시·역사·생태 등을 주제로 총 8회에 걸친 릴레이 세미나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을 개최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진다고 17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 토론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정부부처 중심의 콘텐츠 논란을 겪으면서, 기존의 전형적 국책사업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긴 호흡으로 국민과 함께 용산공원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에 따라 새롭게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오후 2시 전쟁기념관 이병형 홀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세미나의 주제는 ‘용산공원의 재발견’이다.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의 진행으로 라운드테이블의 추진배경과 전체 구성을 살펴보고, 배성호 국토교통부 공원정책과장의 발제를 통해 그간 용산공원의 추진경과와 함께 기지 내 보존건축물의 활용을 둘러싸고 촉발된 논란과 앞으로의 이슈를 짚어볼 예정이다. 이어 조경·건축·도시 분야의 비평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정한 서울대 교수, 서현 한양대 교수,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와 함께 현대 도시공원의 담론과 용산공원의 의미에 대한 심층토의시간을 갖는다.


두 번째 행사는 용산기지 둘레길 체험으로 www.yongsanparkrt.com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진행한다.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메인포스트를 중심으로 용산기지의 경계부를 둘러보고 용산기지 전체를 조망하면서 이 땅에 새겨진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 볼 기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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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섯 차례에 걸친 주제별(예술·운영·역사·도시·생태) 세미나가 진행된다. 6월 23일에는 정다영 국립 현대미술관 큐레이터의 주재로 문경원, 믹스라이스, 이재준 등 젊은 예술가들이 바라본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용산공원의 가능성을 모색한는 자리를 가진다. 7월 21일에는 서울숲, 남산공원, 부산시민공원, 울산대공원 등 주요 공원의 운영사례를 공유하고, 박은실 추계예술대 교수와 최용석 아이디어플랩 대표로부터 공원 마케팅 및 브랜딩 전략의 최신 경향에 대해 들어본다. 8월 25일에는 안창모 경기대 교수와 홍지윤 중앙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의 발제로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용산기지에 축적되어온 1,000 여동에 이르는 건축물의 현황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보존 및 활용방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토론한다. 이어 9월 22일에는 김기호 서울시립대 교수, 김승범 VW LAB 대표를 중심으로 서울시 도심에 여의도 면적에 육박하는 크기로 자리하게 될 용산공원이 경복궁, 남산, 한강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축을 회복하고 미래 서울의 도시구조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주목한다. 마지막 주제별 세미나인 10월 20일에는 생태학자이자 통섭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선유도 공원 등을 설계한 대한민국의 대표적 조경가, 정영선 서안조경 대표의 특강을 통해 생태란 무엇이고 단순한 근린공원을 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생태공간으로서 용산공원이 담아내야 할 의미를 짚어본다.

마지막으로 11월 18일에는 7명의 청년 프로그래머가 일곱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재구성한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용산공원’ 성과물을 발표하고, 배정한 서울대 교수의 사회를 통해 그간의 논의결과를 리뷰하고 향후 추진방향에 담을 시사점을 도출하는 자리를 가진다.

매 회차별 세미나 결과는 발제자료와 함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에게 공유될 예정이며, 논의를 통해 도출된 주요 의견은 올해 말 재개될 공원조성계획 수립과정에서도 반영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산공원은 이 땅에 새겨진 역사의 무게와 담아내야할 의미가 남달라, 미래세대와 함께 긴 호흡으로 계획해나간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서울시, 용산구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라운드테이블 2.0, 3.0도 꾸준히 개최하여 진정성 있게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공원은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남게 되는 터에 243만㎡ 규모로 조성되는 최초의 국가 도시공원이다. 2007년에 제정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의해 추진되어 왔으며, 현재는 2011년 종합기본계획 수립, 2012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공원의 밑그림을 그리는 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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