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홍석현 "사드 국내 절차문제 언급"...문희상 "위안부 합의 수용 어렵다"

대미 대일 특사단 출발

미국특사인 홍석현(왼쪽)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방미특사단에 포함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미국특사인 홍석현(왼쪽)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방미특사단에 포함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새 정부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오른쪽) 전 국회부의장이 17일 도쿄에 있는 외무성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면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도쿄=연합뉴스문재인 새 정부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오른쪽) 전 국회부의장이 17일 도쿄에 있는 외무성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면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도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대일특사단이 17일 출국하며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반년간 이어진 정상외교 공백의 후유증을 수습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첨예한 외교 현안의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만큼 이번 특사단 파견은 문재인 정부 외교력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일본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나란히 출국했다.


홍 특사는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제일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과 북핵 해결 방법 공유, 서로의 이해를 높이는 문제”라며 “북핵 문제의 큰 방향에 대해서는 두 분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많은 공통 인식이 밝혀졌기 때문에 (미국에서) 정부의 입장과 대통령의 생각 등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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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궤도 수정을 예고했다. 홍 특사는 사드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대통령 발언을 내가 이해하기에는 미국과의 생각의 차이라기보다는 국내에서의 절차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보 때 한 발언(사드 국회 비준 추진)과 대통령이 돼서는 좀 차이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홍 특사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나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과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홍 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만날 것인지도 주목된다.

도쿄에 도착한 문 특사는 첫날부터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를 거론했다. 문 특사는 도쿄 외무청 청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40분간 회담하고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수용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간 나오토 담화, 김대중·오부치 선언 내용을 직시하고 그 바탕에서 서로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른 시일에 정상회담을 추진하자는 데 공감했다. 특히 회담 시간 대부분을 북한 문제에 할애하며 한일, 한미일이 긴밀한 공조 속에 해법을 모색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문 특사는 회동이 끝난 뒤 “미래지향적으로 성숙한 관계를 갖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며 “다음에 다시 할지 말지는 새 정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8일 베이징으로 떠난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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