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美 맥도날드, 우버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 본격 시작

/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쳐/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쳐




글로벌 1위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가 음식배달 문화가 자리잡히지 않은 미국에서 우버와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 맥도날드는 17일(현지시간)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Eats)를 통한 배달 서비스 ‘맥딜리버리’를 본사 소재지 시카고(270곳)와 로스앤젤레스(300곳), 피닉스(144곳) 등 전국 1,000여 개 매장에서 확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를 위해 지갑을 열 의사가 있는 젊은 고객을 공략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맥도날드는 플로리다 주 일부 도시에서 ‘맥딜리버리’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점포의 자체인력을 활용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번이 첫 시도다.


미국 시카고 지역지 시카고트리뷴은 우버이츠 배달 서비스 이용료가 5달러(약 5,600원)로 웬만한 맥도날드 음식보다 비싸다며, 눅눅해진 감자튀김, 차가운 기운이 사라진 탄산음료에 고객이 실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자칫 배달서비스가 계륵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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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맥도날드 측은 “미국 내 1만4,000여 개 매장을 갖추고 있어 음식 상태가 변할 정도로 먼거리를 배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배달 서비스 도입에 기대를 나타냈다. 빌 개럿 맥도날드 배달사업 담당 부사장은 “배달을 고려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음식의 질’이었다”면서 “그러나 맥도날드 매장이 곳곳에 분포돼있어 배달 시간이 짧은 만큼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가족 중심 생활문화와 땅이 넓고 인건비가 비싼 탓 등으로 한동안 음식 배달 서비스가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배달 문화가 조성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이 호응을 보이면서 2014년 말부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편, 맥도날드는 한때 주요 고객층이던 20~30대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 연말부터는 모바일 앱을 통한 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매장 내에 무인 주문 시스템 ‘키오스크’와 테이블 서비스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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